당신과 R2의 이야기
[R2 이야기] 내 학창 시절과 20대 초반을 통째로 갈아 넣은 '인생' 그 자체
음, R2(Reign of Revolution) 얘기가 나오니 가슴이 웅장해지네. 이 게임을 즐겼던 유저로서 솔직히 말하면, 이건 그냥 '게임'이 아니었어. 내 학창 시절과 20대 초반을 통째로 갈아 넣은 '인생' 그 자체였지.
"이게 다 추억이다, ㅅ ㅐㅋ ㅑ!"
R2는 진짜 독특한 게임이었어. 흔히 말하는 '노가다'도 있었지만, 이 게임의 진가는 바로 사람과 사람의 싸움이었어. 필드에서 마주치는 모든 유저가 잠재적인 적이었고, 누가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모르는 살벌한 분위기가 항상 감돌았지. 그래서 더 재밌었나 봐.
"No Rule. Just Power!"
특히 '스팟' 싸움. 특정 사냥터에 좋은 아이템이 드롭되면, 거기는 그냥 전쟁터가 되는 거야. 우리 길드원들끼리 열라 모여서 반대 길드랑 치고받고 싸웠던 기억이 생생해. 스킬 이펙트가 너무 많아서 화면이 렉 걸리던 그 순간에도, 챗창으로 "밀어! 밀어!" 외치면서 정신없이 싸웠지. 한창 싸우다 이기면 "캬~!" 하면서 PC방 의자에 기대서 숨 돌리던 그 느낌, 아는 사람은 다 알 거야.
공성전은 말할 것도 없고. 성 먹겠다고 몇 주 전부터 다른 길드랑 동맹 맺고, 반대 길드 정보 캐고, 밤샘 전략 회의까지 했어. 현실 생활에 지장 갈 정도로 몰입했었지. 성문 앞에서 다 같이 대기하고 있다가 공성 시작 종이 울리면 "돌격!" 외치며 뛰어들던 그 순간. 스킬 난사로 온갖 이펙트가 터지고, 죽고 또 죽고, 그렇게 치고받다 마침내 성을 점령했을 때의 쾌감은 정말이지... 지금까지도 어떤 게임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전율이었어.
R2는 '통제'와 '혁명' 이라는 시스템이 진짜 매력적이었어. 소수 정예 길드가 사냥터를 통제하면, 우리 같은 중소 길드들은 뭉쳐서 그 통제를 깨려고 노력했지. "야, 우리도 한번 해보자!" 하면서 밤새도록 렙업하고 아이템 맞추면서 혁명을 꿈꿨던 기억이 아직도 아련하네. 결국 통제를 깨지 못하고 좌절했던 날도 많았지만, 그 도전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웠어.
솔직히 지금 다시 하라면 못 할 것 같아.
그때처럼 시간을 갈아 넣을 자신이 없거든. 하지만 내 청춘을 불태웠던 게임이었고, 그때 만난 길드원들과는 아직도 연락하는 사이야. R2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내 피와 땀, 그리고 추억이 담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어. 진짜 그리운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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